🇦🇺 D+29 뜻밖의 말레이 요리 파뤼

오늘은 반드시 벤다고 간다 했는데 일기예보는 비 온다고 함. 아침엔 구름 한 점 없어서 무시하고 갈까 싶었지만 안 가길 잘 함. 바람 불고 비 오고 난리도 아니다. 여기 날씨 진짜 걷잡을 수 없구나... 뭐 이러다가 빅토리아 라이브러리라도 가야겠다 싶었는데 룸메들이 갑자기 나한테 오늘 어디 가냐함. 친구도 없는 말하는 감자가 어딜 가나요... 없다 했더니 오늘 자기가 말레이 요리를 해주겠다는 크리스티. 그러면서 나한테 조용히 와서 예전에 같이 살았던 얀지라는 애가 밥 먹고 가도 되냐고 물어봄. 뭐 상관없어서 그러라 함. 그랬더니 일본인 룸메들 두 명한테 서프라이즈 해줄 생각에 기분붕붕떠있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
아픈데도 다른 애들 아프다고 서프라이즈 해주려고 요리하고 있는 크리스티를 보니 참 대단하다 싶었음. 덕분에 나도 말레이시아 음식 먹어본다 헿ㅋㅋㅋㅋㅋ 다음엔 내가 김치볶음밥 해주기로 함. 사실 당장 할 수도 있지만 얘네가 매운 걸 잘 못 먹는 상태+입술, 목이 아픈 상태라서 얘네 기준 매운 거 먹으면 아프단다...ㅋㅋ큐ㅠㅠㅠㅠ 좀 괜찮아지면 해줘야지. 한국인의 김치볶음밥을 보여주겠어.
사실 김치볶음밥 생각도 안 하고 있다가 얘네가 오코노미야키 할 때 잘게 잘려있는 햄을 사 왔길래 아 저거면 편하게 휘뚜루마뚜루로 만들 수 있겠다 싶어서 만들어준다 함. 그리고 사실 나도 김치볶음밥 먹고 싶었음ㅋㅋㅋㅋㅋ 조만간 재료 사러 가야겠다.

그렇게 얀지란 애도 와서 밥 두 시간 정도 먹고 얘기하다가 얜 일하러 감. 그렇게 수다도 떨고 쉬고 또 수다 떨고 이렇게 밤까지 수다 떪ㅋㅋㅋㅋㅋ 확실히 영어 많이 쓰니까 말이 느는 느낌은 드는데 너무 소소해서 네이티브들은 눈치조차 채지못할듯ㅋㅋㅋㅋ큐ㅠㅠㅠ 영어 진짜 열심히 하자 후...
그러다가 갑자기 집주인이 룸메들이랑 묶어서 단독 파길래 뭔가 했더니 집세 내는 날이란다. 일단 보냈는데 생각해 보니까 나 아직 여기서 3주밖에 안 살았네.... ㅋㅋㅋㅋㅋ 그래서 집주인한테 연락해서 남은 1주+방금 보낸 4주 치해서 8월 말까지 미리 낸 걸로 하자고 함. 아니 이걸 이렇게 단독 파서 하면 어쩌자는 거냐 진짜.
그리고 얀시가 가져온 풍선껌 있는데 그거다들 하나씩 씹으면서 껌이랑 같이 붙어있던 판박이 함ㅋㅋㅋㅋㅋ 다들 쇄골에 붙여놓고선 섹시하다고ㅋㅋㅋㅋㅋ 물론 난 그냥 팔에다 했음... ㅋㅋㅋㅋㅋ 얘네 뭐만 하면 같이 사진 찍어서 남기는 걸 좋아하는데 이것도 사진만 30분 정도 찍은 것 같음. 나중엔 유카가 제발 그만 찍자고함ㅋㅋㅋㅋ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