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출근하기 위해 트램 타러 나왔는데 어떤 사람이 헤드폰으로 노래 들으면서 빅토리아 라이브러리 앞에 앉아있었음. 근데 좀 도인같이 주변에 새들 둘러싸고 쭉 뻗은 한 손위엔 새가 올라가있었음. 단점이라면 그게 비둘기들이었다는 거. 뭐지 나만 신기한가 싶어 흘끗 봤더니 다른 사람들도 보면서 그 사람 사진 찍고 있었음. 역시 사람 생각하는 건 다 똑같구나...ㅋㅋㅋㅋㅋㅋㅋㅋ어메이징 러셀 스트리트
오늘은 런치만 하는 거라 마리랑 카이랑 함께함. 진짜 어매무시하게 들어오는 사람들 + 매장이 작은 편이라 한정된 자리 콜라보라서 자리 만들어내느라 진짜 정신없었음. 그래서 여긴 아직 한창 겨울인데 야외 테이블까지 꽉꽉 앉혀서 꾸역꾸역 마무리 지음, 근데 또 이게 훅 들어온 만큼 후 빠져서 3시쯤 되니까 어이없을 정도로 한가해 보이는 느낌이 듦. 우리의 수고는 어디로 간 것인가.
아 근데 어떤 테이블에서 본인이 메뉴판 메뉴 손가락으로 집어서 주문해놓고선 이거 아니라고 새로 달라고 함. 한국에서 아르바이트할 때 가끔 있던 유형이라 한국에서는 그러려니 하겠지만 여기서도 이런 유형을 마주칠 줄이야. 내 기준 내 실수 아니라서 열받았지만 일단 영어도 설명하면서 열받음을 표현할 만큼의 수준이 아니었고, 일단 이것 때문에 이래저래 고생한 카이와 마리에게 미안하다고 함. 그랬더니 마리가 나보고 저 손님이 거지 같은 거라 함. 사실 욕 섞어서 했는데 여기다가 쓸순없으니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또 나갈 땐 땡큐 하면서 인사도 잘하고 나가는 낯선 호주의 손님들을 보면서 진짜 혼란하다 혼란해... ㅋㅋㅋㅋㅋ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적으로 불쾌한티 내던 한국이랑 다르게 일관성 없는 이들의 모습.. ㅋㅋㅋㅋㅋ
쨌든 그렇게 런치만 하고 집에 와서 스탭밀로 싸온 머쉬룸버거 후딱 먹고 일단 나옴. 저녁이라지만 뭔가 집에만 있기 아까운 날이다 흡. 나와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거의 다 써가는 로션, 에센스, 폼클렌징도 사고 옷 구경하러도 돌아다님. 진짜 시티에서 사니까 일주일에 서너 번은 여기저기 순방하러 다니는듯ㅋㅋㅋㅋㅋㅋ 이젠 어떤 옷 있는지도 외우겠어.
집에 와서 룸메들이랑 얘기하다가 정월대보름에 룸메들이랑 이 핑계로 뭐 어디 가기로 했는데 사실 정확히 어딘지 기억이 안 남. 그냥 쨌든 가기로 했다는 것만 기억남. 아 그리고 여기서 9월 초에 코리아 필름 페스티벌 하는데 그것도 예약함. 진짜 '헤어질 결심' 너무 보고 싶었음 진짜. 아직 개봉 중이라 OTT에 안 올라와서 슬펐는데 이걸 여기서 보게 될 줄이야. 17불 주고 바로 예매함ㅋㅋㅋㅋㅋㅋ 두근두근 이날은 3시까지만 일할 수 있다 해야지 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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