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할 때 스쳐 지나가듯 봤던 일기예보에서 멜버른은 비 오고, 시드니는 맑다는 걸 봤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가 엄청 꾸물거림. 이사 전 캐리어를 새로 살 수 있는 날이 오늘뿐이라 정신 차리고 일어나서 씻자마자 바로 서던 크로스역으로 감. K 마트랑 빅 더블유 다 털었는데도 저려미 캐리어가 없었고, 최후의 수단으로 서던 크로스역 아웃렛을 갔다.
한껏 게을러지는 바람에 빠르게 들어가서 10분 컷으로 사서 나와야 하는 상황이 옴. 다음엔 좀 더 일찍 움직여야지 매일 다짐하면서도 맨날 이 모양이다. 한국에서는 이러지 못해서 여기서 한푸는 건가 싶기도 함... ㅋㅋㅋ 쨌든 들어가자마자 매의 눈으로 캐리어 코너 찾아냈긴 했는데 20인치를 살까 그것보다 좀 더 큰 걸 살까 고민하다가 그냥 10불 더 주고 좀 더 큰 거 사기로 함. 겨울 겉옷 넣어갈 공간이 없어서 사는 거니까 20인치는 좀 작을듯싶었음.
서던 크로스역에서 내 숙소까지는 걸어서 30분 정도 걸림. 물론 경기도민 물이 아직 덜 빠진 나는 이 정도 거리 걷는 게 별거 아니긴 하지만 여기선 좀 먼 거리이긴 함. 이 정도면 시티 사람 다 된 거 아니냐. 쨌든 빠르게 이거 가져다 놓고 다시 와서 트램 타면 살짝 여유 있게 도착할 필이었음. 근데 내 걸음이 빨랐던 건지 30분 거의 다 되어가던 예상시간보다 5분 정도 더 일찍 도착한 듯. 아까부터 하늘이 회색빛이라 뭔가 싶었는데 나 숙소 들어오니까 바로 비 옴.

캐리어 가져다 두고 바로 나와서 오늘도 개미는 일 간다. 다행히 내가 나갈 때쯤엔 비가 부슬부슬 정도로만 옴. 여긴 비도 오다 말다 하나 봄. 누가 그러던데 멜버른은 하루에 10가지 날씨가 있다고.
역시 오늘도 나는 말하는 감자였지만 그래도 매일 일갔다고 버거 메뉴랑 다른 메뉴 어느 정도 익힘. 역시 메뉴판 백날 들여다보는 것보다 스파르타로 돌리는 게 더 빨리 배우긴 함. 어제 주방 사람이 커피 만들어달라 해서 커피 만들어줬더니 그게 맛있었나 봄. 근데 그게 당연할 수밖에 없는 게 얘네 커피다 줄 때 물+인스턴트커피+우유 이렇게 넣어서 만들어주는데 물을 거의 컵에 꽉 차게 붓고 나서 우유는 색만 내줌. 이거 커피우유가 아니라 그냥 우유맛 커피 물 아니냐. 물양 줄이고 우유 많이 넣어줬더니 당연히 맛있어하지ㅋㅋㅋㅋㅋ
쨌든 그래서 오늘 커피만 두 번 만들어줌. 그게 고마웠는지 오늘 스탭밀에 할루미칩도 넣어줌. 덕분에 할루미칩도 먹어보고 퇴근 후 절어 운 스탭밀타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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