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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AUSTRALIA_MELBOURNE 🇦🇺

🇦🇺 D+7 토모미 이사 도와주기

by 이 장르 2023.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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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너무 좋음. 이사하기 좋은 날씨

 

드디어 어제 내 앞가림 좀 끝내고 나니 마음이 좀 편한 상태가 됐다. 오늘은 토모미 이사 도와주기로 했는데 내 집도 못 구했으면서 남이 이사하는 거나 도와주고 있나 싶을뻔했는데 이제 나도 빠가사리에서 앞가림 좀 할 줄 아는 애로 진화했으니 괜찮지 않은가.

 

서던 크로스역으로 가는 길 ​
 
 
 

 

갑 분 마블스튜디오

 

서던크로스역 도착

쨌든 토모미에게 전날 디엠 해보니 12시쯤 서던크로스역에서 출발할 예정이란다. 그래서 나도 그 시간에 맞춰 거기로 갈 예정. 근데 나 기차 처음 타봐 설렌다ㅋㅋㅋㅋㅋ 토모미는 생각보다 짐이 많이 없었다. 캐리어 하나에다가 큰 짐가방 하나, 백팩, 콜스 비닐이 전부였음. 정녕 이게 시드니에서 몇 달 살고 멜버른으로 넘어온 애의 짐일까. 오늘 호주 7일차 되는 내가 얘보다 짐 더 많을 듯.

우리는 기차역에서 기차를 타고 풋츠크레이까지 갔다. 사실 서던 크로스역에서 벗어나 시티와 점점 멀어질수록 너무 촌으로 바뀌어가는 게 보여서 걱정이었는데 본인이 선택한 거였으니 걱정되는 티도 못 냄.. 그렇게 우리는 기차에서 내려 버스를 타야 한다는데 이 버스가 한 시간에 두 개 있는데..? 아니 여기 너무 외곽 아니냐... 우리 같은 이방인은 오히려 시티 살아야 한다고.. 심지어 얘 CBD에서 일함..

토모미 이사 도와주는 중. 나 호주 버스 이날 처음타봄.
 

 

토모미네 가는 길
 
 
토모미네 가는 길에 만난 고양이

그렇게 겨우겨우 갔는데 얘가 어느 집 앞에 서서 여긴가..? 이러고 있는 거. 아니 너 인스펙션 했다며.. 안 와본 거니... 나중에 나미한테 얘기했더니 인스펙션을 시드니에서 온라인으로 했단다.. 물론 집은 좋았다. 이렇게 굽이굽이 들어오는데 집도 안 좋으면 섬 넘는 거지.. 여기 미니멈이 6개월이라는데 얘 진짜 어떡하냐..

얘도 적잖아 당황하는 눈치였다. 그리고 버스 기다리는 것도 꽤 오래 기다렸으니 나한테 미안해서 안절부절못하는 게 눈에 보였음. 나야 오늘 하루 이사하는 거 도와주려고 하루를 다 뺐으니 상관없는데 얘 입장에선 미안할듯하긴 했다. 근데 토모미 나 진짜 괜찮아... 난 니가 더 걱정이야... 나한테 미안한지 내 이사 안 도와줘도 진짜 괜찮냐고 몇 번씩이나 물어보더라. 괜찮아 정말.. 나 백 패커스에서 새 셰어까지 5분 정도밖에 안 걸려.. 너 나 도와주다가 집 가는 길 무서워서 못 가..

그렇게 굽이굽이 들어간 집에서 간단하게 짐 놓고 키 받고 나와 아까 버스정류장에서 본 태국 음식점으로 향했다. 나 이거 여기 와서 처음 해보는 외식임. 진짜 식비 무서워서 외식 한번 못해봄. 일구한 다음엔 퇴근하고 스탭밀 받아서 먹으니까 배가 별로 안 고파서 외식 안 하게 되더라.

어메이징 태국음식
 

나는 팟타이, 토모미는 볶음밥 시켜서 먹었음. 진짜 너무 맛있었음 팟타이 사랑함. 그렇게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점심 겸 저녁을 먹고 계산하려 하니 토모미가 본인이 이거 사겠다고 하더라. 못 내게 하면 미안해할 것 같아서 그럼 이건 니가 사고 내가 후식으로 커피를 사겠다 함. 그렇게 우리는 근처에 있는 카페에 가서 나는 플랫 화이트, 토모미는 핫초코(알고 보니 커피 잘 못 마신다고 함 하하..) 시켜서 수다 좀 떨다가 해 곧 떨어질 것 같아서 빨리 집으로 보냄. 근데 핫초코 마시면서 플랫메이트 앱 켜서 뒤적거리는 토모미 보니까 안쓰럽... 인생 공부했다고 생각해... ★

 
 
돌아가는 길
 
 
 

이렇게 토모미 이사 도와주는 것도 끝났다. 이제 나도 이사 무사히 해야지. 빨리 백패커스에서 벗어나 캐리어좀 풀어놓고 싶다... ★

나도 숙소로 가는 길
 
 

 

떡꼬치 2개가 7천원정도하는 어매무시한 호주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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