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8 드디어 첫 빨래

오늘도 미친 멜버른 날씨

 

나도 안다. 제목만 보면 지저분해 보인다는 거. 어떻게 온 지 일주일이 넘었는데 빨라 한 번을 안 했나 싶겠지만 진짜 빨래할 정신이 아니었음. 뭘 해도 정해진 게 없으니 손에 안 잡히고 정신 어디 팔아먹은 것처럼 지냈음. 일도 안 잘렸겠다, 쉐어도 구했겠다 이제 빨래를 해볼 때가 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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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같이 방쓰는 룸메가 내가 오늘 빨래할 거라니까 본인도 데려가란다. 알았다 하고 세제는 내가 액체로 된 걸로 사 올 테니까 그냥 그거 같이 쓰자 함. 난 어차피 빨래 몇 번 더할 거라서 여기서 가루세제 일회용 2달러짜리 몇 번 사서 쓰느니 그냥 울월스에서 새로 사는 게 더 나을듯싶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울월스로 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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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월스에서 어젯밤에 계속 뒤적이며 찾아본 호주 세제들 중 괜찮은 것 같은 걸로 사 옴. 그리고 섬유 유연제도. 섬유 유연제는 향 다 확인하고 사 옴. 빨래하고 기다리다가 나는 먼저 건조기 돌리고 룸메는 나중에 오더니 그 후에 돌리러 감. 근데 갑자기 실소하며 오더니 얘가 본인 건조기 쪽에 결제 안 하고 내 빨래에 한 번 더 결제했단다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도네이션이라고 해줌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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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빨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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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우리는 첫 빨래를 했고, 여유 생긴 캐리어 공간에 내 빨래를 넣었음. 아니 빨래가 뭐길래 이렇게 뿌듯한 거냐. 빨래하고 나니 벌써 오후가 됐지만 괜찮아 오늘은 데이오프니까. 물론 내일부터 4일일해야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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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해놓고 살짝 잠들었다. 눈 감았다 뜨니 벌써 밖은 어둑어둑해지고 있더라. 아니 여기 왜 이렇게 빨리 해지는데. 진짜 적응 안 됨.. 아니 5시면 밤처럼 캄캄한 거 실화냐고...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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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다 내 RSA 전화해 봐야지. 전화했더니 뭐 영업일로 1~2일 걸릴 거니까 일단 오늘 4시까지 기다려보란다. 아니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 건데요.. 일단 오늘 기다려보고 안 오면 진짜 내일 출근 전에 찾아간다 진짜.. 한국인의 근성을 보여주도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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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믿기겠지만 한 끼에 저거 소스 한통 다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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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빨래 세제 사 오면서 같이 사 왔던 파스타면과 소스가 있는데 룸메랑 딱 먹으면 좋을 것 같아서 룸메한테 파스타 좋아하냐니까 좋아한단다. 무슨 소스냐 길래 로제 소스라 했더니 ??? 이런 표정임. 로제 소스 모르길래 토마토+크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니까 아 그러냐고, 근데 본인은 유제품을 소화 못 시킨 단다. 어쩔 수 없지.. 건조기까지 끝내고 난 혼자 파스타 먹고 올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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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얘가 나랑 아예 밥을 같이 먹자는 말로 알아들었었나 보다. 나 파스타 먹을 동안 자긴 치킨 먹을 거라며 치킨 사 올 테니 조금만 기다리란다.. 거기다 대고 나 이미 먹었는데? 이럴 수 없어서 그냥 오늘 파스타 안 먹는다 했음. 그냥 너 치킨 사는 거 같이 사러 갈게. 이렇게 우리는 같이 밖으로 나옴. 가다가 얘가 갑자기 본인은 다른 거 먹고 싶단다. 파스타 소스 한 통을 다 들이부어서 파스타 만들어 먹은 나는 진짜 배가 1도 안고팠지만 뭔가 혼자 파스타 만들어 먹고 왔다 하기 그래서 너 먹고 싶은 거 먹자 함. 얘는 나 먹고 싶은 거 먹자는데 나 진짜 먹고 싶은 게 없어... 배 터질 것 같아 베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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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센트럴 쪽 쇼핑센터 쪽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들어가서 이것저것 둘러보다가 포케 먹고 싶은 것 같아서 포케로 결정함. 나도 하나 시키긴 했지만 난 결국 거의 다 남김. 아까운 내 포케...★ 그리고 올라가서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길래 아이스크림 집 가서 걘 락토프리 아이스크림 먹고 난 쿠앤크쉐이크먹음 진짜 맛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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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케 촵촵

 

그렇게 들어와서 잠깐 누웠는데 잠들었는지 눈 떠보니 룸메 어디 갔음. 나도 이렇게 데이오프를 날릴 수 없어서 일단 옷 주섬주섬 입고 나옴. 사는 것도 없으면서 센트럴 쪽 열심히 잘 돌아다님. 그렇게 오늘도 2만 보를 찍었다. 운동을 못하니 이렇게라도 움직여야지 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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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벌써 내일 출근이구나. 빠가사리인거 들키기 전에 내일은 기필코 RSA 자격증 받아낸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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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2만보 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