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갑자기 카이가 런치 나와줄 수 있겠냐에서 오늘 런치 나오게 됨. 백패커스에서 만난 한국인들이랑 밥 먹기로 했는데 목요일로 약속 잡길 잘한 듯. 근데 오늘 예약만 오고 그냥 들어오는 사람들은 없어서 안 바빴음. 그렇게 4시까지 있다 왔는데 마지막에 나가는 샐러드 서빙하려고 그릇 가져가는데 그 위에 올려져 있던 수란이 댕그르르하면서 바닥에서 팡 터짐. 라잌 불꽃놀이같이 퐝... 내 멘탈이랑 같이 터져버림.
아니 퇴근 3분 전에 사고 치는 게 말이냐. 쨌든 카이가 또 수습해 주고 제대로 나감. 고마워 카이... ★ 그리고 오늘 새로운 애 봤는데 원래 일했던 애고 나 일하기 직전부터 휴가 가느라 한 번도 안 마주친 거임. 뭐 어디 여행 다녀왔다던데 말하는 감자에겐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진짜 너무 말도 안 되는 기본적인 실수들을 요 근래 계속하는 터라 내가 알던 나의 모습과 지금 나의 말 하는 감자 같은 모습의 갭이 너무 커서 진짜 오늘 수란 떨구고 나서 정말 멘탈 나감.
그래서 카이랑 시카?라는 애랑 제레미랑 나 위로해줌ㅋㅋㅋㅋㅋㅋ 시카는 본인이 했던 실수들 읊어주면서 이건 별거 아니라 하고 카이도 네가 하는 실수는 소소한 것들이라 괜찮다 해줌. 진짜 고맙다 얘들아... ㅋㅋㅋㅋㅋ 그렇게 스탭밀 받아들고선 집으로 돌아옴.

오늘 스탭밀은 다 같이 나눠먹으려고 일부러 '코리안 스파이시 윙'으로 받아왔는데 문 열어보니 아무도 없음. 그래.. 다들 바쁘고 나... ★ 혼자 열어서 먹는데... 음.... 웨어 이즈 스파이시...? 스파이시가 없음. 그냥 약간 매운 토마토소스 느낌? 아라비아 따? 뭐 그런 느낌이었음. 또 한 번 느끼는 코리안들의 매운맛. 다음에 이거 가져올 땐 꼭 익스트림 스파이시로 해달라 해야겠다.
혼자 시간 보내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나름 멜버른인데 이렇게 집에서 하루를 보내는 건 좀 그렇다는 생각에 일단 짐을 챙겨서 다시 나왔다. 마침 빅토리아 라이브러리를 지나고 있었고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들어감. 들어가자마자 진짜 감탄 나왔음. 근데 사진에서 본 모습은 아니길래 두리번거리다가 3층이었나? 거기로 올라가니 돔 형태의 지붕에 호그와트 온 것 같은 느낌의 도서관 풍경이 펼쳐져 있었음.


와 여길 왜 이제야 온 걸까. 와야지 와야지 하면서도 정신없는 나날들이라 못 왔었는데 정말 너무 이쁜 도서관이었다. 우리 동네에 이런 도서관 있었으면 진짜 시간 날 때마다 온다. 멜버른에 있는 동안 진짜 자주 와야지. 근데 6시에 문 닫는지 5시 반부터 나가라고 방송 나옴. 앉은지 30분 만에 그렇게 쫓겨나고 다음을 기약하며 나왔다.
그리고 그냥 들어가기 좀 그래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K마트도가고 울월스도가고 빅더블유도 감. 간 김에 과자도 사고 샤워볼도 사고 바디로션도 사 옴. 진짜 이제 내 짐이 하나하나 늘어나는구나. 나 진짜 여기 사나 봐.
집에 다시 들어왔는데도 아무도 없었음. 그래서 겸사겸사 친구랑 통화하는데, 아니 뭐 이건 왜 두 시간인 거야. 국제전화라고 돈 나올 것 같다고 의심하던 애 어디 있음? 전화 안 했으면 어쩔 뻔했냐 진짜ㅋㅋㅋㅋㅋ 그렇게 통화하는데 두 시간 되니까 딱 끊어짐. 아무래도 폰이 작작 통화하라고 알아서 끊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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