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멜버른 날씨가 별로라 이번 주 유일한 평일 데이오프인 오늘. 아침에 눈 떠보니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더라. 아니 이럴 줄 알았으면 좀 일찍 일어나서 근교 당일치기 다녀왔지... 일단 날 좋은 김에 바다라도 다녀오자 해서 나갈 준비함.
구글맵에 beach 검색해 보니까 port of melbourne는 1번 트램 타고 종점까지 가면 된단다. 심지어 30분밖에 안 걸림. 근데 1번이면 저번에 잘못 탔던 트램인데 이걸 또 타게 되다니. 쨌든 이거 타고 창밖 구경하면서 갔더니 벌써 도착임. 경기도민한테 30분이면 동네산책이지ㅋㅋㅋㅋ


사실 출발하고 트램 타고 올 때까지만 해도 아 그냥 집에 있을 걸 그랬나, 도서관이나 갈 걸 그랬나 싶었는데 도착하고 눈앞에 펼쳐진 탁 트인 풍경에 오길 너무 잘했다고 생각함. 이렇게 인간이 간사하다 진짜ㅋㅋㅋㅋㅋ 내리자마자 여기저기 사진 찍느라 바쁨. 심지어 평일이라 그런가 사람도 없어서 너무 좋았음.


혼자 걸어 다니다가 셀카라도 남겨보자 해서 셀카 찍는데 풍경 사진에 특화된 내 손은 계속해서 셀카 망침. 거기다가 구름도 없고 해가 쨍해서 망막은 뚫릴 것 같이 눈부시고 바람은 오지게 불어서 겨우 하나 건진 셀카가 아련한척하는 느낌임. 그래도 이게 얼마 만의 셀카냐... 이거라도 남겨보자 하는 마음에 인서타에 올리긴 했지만 풍경 영상과는 너무 다른 퀄이라 슬픔...ㅋㅋㅋㅋㅋㅋ


근데 진짜 여기 너무 평화로운 느낌의 바다였음. 계속 돌아다니면서 감탄+사진, 동영상 찍기 반복하다가 여기 갬성좀 느껴보자 싶어 트램길따라 걸어돌아감. 확실히 시티랑 다른게 여긴 모든 식당이나 가게나 오지 바이브가 있음. 시티는 여러 나라가 섞인 느낌이 강한데 시티에서 조금만 멀어지면 로컬 느낌이 확 나는구나 진짜.


로컬틱한 옷 가게도 둘러보고, 중고서점도 둘러봄. 그리고 이왕 여기 온 거 여기서 밥이라도 먹고 가자 싶어 둘러보는데 밥집은 아직 다 무난 열었고, 카페는 곧 닫을 시간이었음. 여기는 카페들 다 4시에 닫는 말도 안 되는 일이 공공연하게 펼쳐지는 곳임... 흡.... 쨌든 가장 눈에 밟히던 카페에 가서 플랫 화이트 하나 시키고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커피 마심. 그래 이게 진짜 내가 생각했던 호주의 느낌이다 진짜. 이게 힐링이지.


거기 앉아서 거의 닫기 직전 3시 50분까지 커피 홀짝이다가 다시 트램길따라서 걸어 올라감. 그러다가 길이 좀 쎄해지길래 트램 타고 다시 시티로 올라옴. 확실히 시티는 오지+여러 나라 느낌이 강함. 그리고 진짜 소음 장난 아니다ㅋㅋㅋㅋㅋ 저번에 토모미 이사 도와주러 외곽 갔을 때, 그리고 오늘 바다 다녀오니까 확실히 CBD가 엄청 시끄러운 곳이구나..ㅋㅋㅋㅋㅋㅋ
그렇게 꽤나 알찬 데이오프를 보냈다. 엄청나게 집 순이익 내가 영혼까지 끌어모아 매일매일 나가려니 진짜 죽을 맛이긴 함.... ㅋㅋㅋㅋㅋ 그래도 워홀비자 기간 만료까지 최선을 다해 돌아다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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