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11시 출근이라 9시에 진짜 몸 꾸역꾸역 일으켜 씻으러 감. 한 시간 차이가 뭐라고 이렇게 촉박한지. 그렇게 준비하자마자 나갔는데, 아 맞다 우산. 비 오는 거 분명 알고 있어서 우산 가져가야지 했는데 또 놓고 왔다. 다행히 트램이 바로 와서 거기에 그냥 올라탐 (집 앞에 트램 정류장 있음). 근데 중간에 가다가 응? 이 라인이 아닌 것 같은데 왜 이 라인에 서있는 거니....? 이건 옆으로 꺾는 라인인데...? 역시나 슬픈 예감은 왜 틀린 적이 없나.. 역시나 옆으로 꺾어 사우스뱅크 쪽으로 들어감....ㅋㅋㅋㅋ 덕분에 아침부터 사우스뱅크 강제 구경하고 다시 트램 정류장까지 걸어와서 일하는 곳에 도착함.





한국에서는 출근시간보다 일찍 출근해서 스탠바이해야 한다며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기 때문에 그게 이미 몸에 배어버린 나는 오늘도 10분 전에 도착함. 사실 15분 전 엔 들어오는데 오늘은 트램 잘못 타서 그래.... ㅋㅋㅋㅋㅋ 근데 카이가 날 보더니 아직 너 출근시간 아니니까 일하지말라함ㅋㅋㅋㅋ 그러면서 본인은 그 작은 몸뚱어리에 본인 두 배되는 물건들 옮기면서 오픈하고 있는데 내가 거기서 어떠케 가만히 있니.... ㅋㅋㅋㅋㅋ 당연히 같이 도와서 오픈 빠르게 마침. 그리고 오늘 주말이라 한가한 런치 타임. 이 주변에 회사가 많아서 여긴 주말보다 평일이 더 바쁨. 신기한 매장이긴 하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까.
그렇게 무사히 런치를 넘기고 디너 됐는데 제이슨과 제레미 출근함. 어제 실수 안 하고 잘했다고 자신감 뿜뿜대며 일했는데 오늘 진짜 실수엄청많이함....ㅋㅋㅋㅋㅋㅋㅋ 방심해서 다시 감자로 돌아옴... ㅋㅋㅋㅋㅋ감자이즈백. 제이슨이 처음으로 오늘 왜그러냐고...ㅋㅋㅋㅋ 그렇게 실수해도 이렇겐말안했는데ㅋㅋㅋ큐ㅠㅠ 그래서 수습 다 하고 미안하다 했더니 갑자기 연애해서 그러냐고 연애하면 그럴수있다고함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옆에 있는 제레미 가리키면서, 쟤도 여자친구 있을 땐 실수 자주 하더니 헤어지고 나서 실수 안 한다고ㅋㅋㅋㅋㅋ 연애하면 그럴수있다고함ㅋㅋㅋㅋㅋㅋㅋ 가만히 있던 제레미 솔밍아웃.... ㅋㅋㅋㅋㅋ 그 와중에 그거 듣던 제레미가 맞다고 엄지척함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사람들 위로 방식은 뜬금없어서 웃길 때가 많음ㅋㅋㅋㅋㅋㅋㅋ
쨌든 오늘은 유난히 말하는 감자 모먼트가 많았고, 집에 와서 고민을 좀 많이 하게 된 하루였다. 사실 한국에 있을 때만 해도 혼자만의 시간을 좋아했고, 잘 보내던 편이라 내가 여기 와서 외로움 탈 거란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지금은 외로움에 좀 젖어들고 있음. 확실히 한국에서의 외로움과 타국에서 느끼는 외로움은 다른 듯. 타지에서 느끼던 외로움과도 또 다른 외로움을 마주한 나는 이걸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해 볼 수 있을지에 대한 숙제를 받아든 기분이었다.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돼서 그런 건지 참....ㅋㅋㅋㅋㅋㅋㅋ 뭐 쨌든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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