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71 🇦🇺 D+38 혼돈의 트램처럼 요즘 멜버른에 바람 엄청 붊. 그래도 날씨 좋으니 됐어. 오늘은 하루종일 일하는 날이어서 오전엔 이것저것 하다가 열두시까지 출근함. 확실히 환경이 바뀔 때마다 루틴을 재정비해야 하는 게 쉽지 않음. 한국에서 독립했을 때도 사는 공간만 바뀌었을 뿐인데 하루 루틴을 아예 싹 갈아엎고 거기에 적응하는 데 좀 걸렸는데 여긴 사는 공간뿐만 아니라 생활까지 확 바뀌니까 여태까지 했던 루틴들이 싹 다 무너짐. 한국에서 하루에 한 시간씩 유튜브 보고 운동했다면 여긴 카펫 바닥이라 필라테스 하기도 좀 그래서 스쾃으로 대체하고 있음. 그리고 영상편집하는 루틴도 스케줄 근무를 하다 보니 일정 뒤죽박죽 + 쉬는 날엔 그날 하루하루마다 나가서 새로운 것들을 보고 느껴야 된다는 압박감의 환장 콜라보 때문에 기존 루틴을 쓰.. 2023. 9. 13. 🇦🇺 D+37 추가 시프트 촵촵 이번 주 시프트가 주 4일이라 걱정이었는데 오늘 라니한테 문자가 옴. 시카라는 애가 아프다는데 혹시 시카 시프트를 대신해 줄 수 있냐고. 그래서 당연히 오케이람. 어차피 오늘 출근이라 런치만 하고 오는 것보다 디너까지 하는 게 더 낫지. 그리고 주말 시프트 추가라니ㅋㅋㅋ 호주는 평일이랑 주말이 시급이 다름. 그리고 우리 매장은 주말에 더 한가한 매장이라 너무 좋음. 근데 얜 시프트 보면 1.5일밖에 없던데 이거 빠지면 생활이 될까...? 아니면 다른 일을 하고 있을 수도 있고. 여기 애들은 학교 다니는 거 아니면 다들 N잡하긴하더라. 근데 그 N잡이 한국이랑은 좀 다른 느낌. 우리 매장 시프트를 보면 절대 안 겹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랑 시카, 그리고 톰이랑 제레미. 톰이랑 제레미는 둘 다 바텐더.. 2023. 9. 10. 🇦🇺 D+36 월요일마다 룸메 총집합 우리 셰어는 여자 4명이 살고 있음. 근데 낮에는 거의 집을 혼자 쓸 수 있음. 이게 뭔 말이냐면 나랑 같이 방쓰는 아유미는 쓰리잡, 옆방 크리스티는 투잡, 그리고 유카는 학교+일해서 진짜 아침저녁 빼곤 모두가 마주치는 일이 거의 없음. 진짜 왜 이리 다들 열심히 사는것이냐ㅋㅋㅋㅋㅋㅋ 다들 시프트가 고정이 아니라서 데이오프나 출근시간이 뒤죽박죽임. 유일하게 고정 데이오프가 있는 게 크리스티인데 그게 딱 월요일. 그래서 월요일에 다들 쉬거나 저녁 출근하면 같이 외식을 함. 뭐 이렇게 보니까 바쁘게 사는 가족 같네ㅋㅋㅋㅋㅋ 오늘 냉장고에 있는 떡 털어버리려고 기름떡볶이 하려 했는데 다들 쉬는 것 같아서 기름떡볶이 같이먹자함ㅋㅋㅋㅋ 얘네가 먹었던 떡볶이들은 대부분 파우더 소스로 만든 떡볶이라 기름떡볶이.. 2023. 9. 8. 🇦🇺 D+35 내가 하드 워커라니 여기 오고 나서 특히 느끼는 거지만 한국인만큼 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없는 듯. 확실히 일하는 데에 센스가 있음. 물론 그렇다고 해서 오리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이 일머리가 없다는 건 아님. 단지 일단 한국인이라면 대체적으로 평타는 한다는 것. 오늘도 같이 일하는 제레미랑 파블로도 일을 센스 있게 잘하지만 가끔은 눈에 보이는 것들을 바로바로 처리하지 않을 때가 있음. 내가 한국인이라 그런 건지, 아니면 그냥 내 성격이 급한 건진 모르겠지만 일단 보이니 처리하다 보면 결국 순식간에 꽤 많은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 되어있음ㅋㅋㅋㅋㅋ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내가 주되게 맡은 일을 다 끝내고 나서 여유시간이 생기면 그 시간에 뭔가 할 수 있는 일을 자발적으로 찾아서 하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그런가... 잠깐.. 2023. 9. 7. 🇦🇺 D+34 뜻밖의 마켓 투어 오늘은 룸메들이 좀 멀리 있는 푸지 마켓이라는 아시안 마켓 간다 하길래 따라간다 함. 트램 타고 쭈욱 가는데 내가 일하는 곳도 지나서 더 들어감. 아니 얘들아 가깝다며.... ᄏᄏᄏᄏᄏᄏ 그렇게 트램에서 내렸는데 무슨 마켓이 크게 있었음. 내리자마자 있던 거라 진짜 한치의 의심도 없이 거기로 향함. 지금 생각하면 무슨 패기로 어딘지 확인도 안 하고 그리로 들어갔는지 모르겠음ㅋㅋㅋㅋㅋㅋ 들어갔는데 일단 누가 봐도 아시안 마켓은 아니었음. 누가 봐도 외국 식료품들 촤라락 진열되어있었음ㅋㅋㅋㅋ 근데 뭐 어때 여기까지 왔는데 일단 들어감ㅋㅋㅋㅋ 아직 빅토리아 마켓도 안 가본 멜린이는 여기가 그저 신기할 뿐이었음. 가서 독일식 핫도그도 사 먹고 호주 갬성 과일야채가게도 보고ㅋㅋㅋㅋ 그러다가 푸지.. 2023. 9. 5. 🇦🇺 D+33 반 고흐 전시회 오늘 밴디고갈까하다가 여태 내가 쉬는 날마다 흐리고 비 오길래 오늘은 아유미가 추천했던 전시회나 가야 지함. 근데 왜 때문에 오늘 날씨가 좋은 거니 후... 쨌든 어젯밤에 예약해뒀던 고흐 전시회 가기 위해 출발함. 날씨도 좋고 걷는 것도 좋아해서 30분 넘는 거리를 걸어가고 있는데 나미한테 연락 옴. 나한테 전화하면 내 번호가 이용 불가능하다고 알람 뜬단다... ㅋㅋㅋㅋㅋ 그래서 보다폰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얘기하는데 상담원분이 인도인인지 발음이 너무 알아듣기 어려웠음... 심지어 계속 다른 부서로 연결해 주는 바람에 똑같은 말만 5번 정도 반복함...ㅋㅋㅋㅋ 후.... 똑같은 질문 계속하지, 고흐 전시회 입장시간은 다가오지... 진짜 슬슬 짜증이 올라오고 있는데 영어로 짜증 내는 것도 쉽지 않아서.. 2023. 8. 31. 🇦🇺 D+32 손 많이 가는 애 등극 오늘 오후 출근이라 여유롭게 아유미랑 수다 떨다가 아유미 출근하고 나도 출근함. 어제 마감도 무사히 잘 마쳤고 요즘 실수도 많이 줄어서 뿌듯한 출근길. 오늘 출근하면서 로스터 봤더니 제이슨이랑 톰이랑 일하는 날이길래 둘이 있겠구나 싶었는데 들어가 보니 제이슨만 있었음. 아마 곧 톰이 밥시간 끝나고 오겠지.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톰은 대부분 무표정이라 제레미랑 너무 극과극임ㅋㅋㅋㅋㅋ큐ㅠㅠㅠ 엠비티아이 느낌으로 표현해 보자면 제레미는 ENFP? ESFJ? 뭐 이런 느낌인데 톰은 INTP? INTJ? 뭐 이런 느낌임ㅋㅋㅋㅋ 이렇게 써놓고 보니까 진짜 극단적이네ㅋㅋㅋㅋ 근데 뭔가 내가 하도 허튼짓을 많이 해서 모자란 애라고 인식한 건지 얘가 나한테 내적 친분이 생겼나 봄ㅋㅋㅋㅋㅋ 오늘도 반갑게 인사하고 나 .. 2023. 8. 29. 🇦🇺 D+31 벌써 한 달이라니 와 진짜 시간 빠르다. 진짜 이제 꽉꽉 채워서 멜버른 1달 살았음. 한동안 한 달 살기가 유행했었는데 외국에서 한 달 살아보니 어느 곳에서 한 달 산다는 게 생각보다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듦. 다시 말해 어디 살면서 그곳을 느끼기엔 한 달은 너무 짧더라.....ㅋㅋㅋㅋㅋㅋ 오늘 처음으로 시프트에 마감이 적혔는데 뭔가 오랜만에 마감 보니까 예전 생각나고 그르네ㅋㅋㅋㅋㅋㅋ 근데 문제는 오늘 런치도 디너도 바빴음. 제이슨이랑 둘이 홀 보는데 제이슨이 바도 도와주고 홀도 보고하느라 정신없는 게 보였음. 그러다가 손님들이 좀 잦아드니까 여유가 생겼는지 나한테 아직도 다른 일 찾고 있냐고 물어보더라ㅋㅋㅋㅋㅋ 아니... 아니라고요....ㅋㅋㅋㅋㅋㅋ 걱정 말라고 안 찾는다 했더니 나 다른 일 찾아갈.. 2023. 8. 28. 🇦🇺 D+30 오늘도 출근 오늘 출근하기 위해 트램 타러 나왔는데 어떤 사람이 헤드폰으로 노래 들으면서 빅토리아 라이브러리 앞에 앉아있었음. 근데 좀 도인같이 주변에 새들 둘러싸고 쭉 뻗은 한 손위엔 새가 올라가있었음. 단점이라면 그게 비둘기들이었다는 거. 뭐지 나만 신기한가 싶어 흘끗 봤더니 다른 사람들도 보면서 그 사람 사진 찍고 있었음. 역시 사람 생각하는 건 다 똑같구나...ㅋㅋㅋㅋㅋㅋㅋㅋ어메이징 러셀 스트리트 오늘은 런치만 하는 거라 마리랑 카이랑 함께함. 진짜 어매무시하게 들어오는 사람들 + 매장이 작은 편이라 한정된 자리 콜라보라서 자리 만들어내느라 진짜 정신없었음. 그래서 여긴 아직 한창 겨울인데 야외 테이블까지 꽉꽉 앉혀서 꾸역꾸역 마무리 지음, 근데 또 이게 훅 들어온 만큼 후 빠져서 3시쯤 되니까 어이없.. 2023. 8. 26. 이전 1 2 3 4 ··· 19 다음 반응형